생각 정리 – 의욕이 떨어지고 무기력해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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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저번주 금요일부터 의욕이 떨어지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결국 월요일에 휴가를 쓰게 되었는데 이렇게 된 원인에 대해서 생각해보려고 한다.

우선 최근에 ISMS 심사 준비를 하고 있다. 어디까지 해야 이 심사를 통과할 것인가에 대한 정답은 없다보니 정보보안을 담당하시는 분과 계속 얘기를 하며 상황을 공유하고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서 논의를 한다. 그러면서 좀 더 안전한 보안을 위해서 권한 분리나 망분리 등 해야하는 일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런데 어디까지 해야지 다 하는 것인지 큰 그림이 없다보니 막연한 불안감이 생기고 계속 추가되는 사항들에 대해 스트레스가 생긴다. 우선 기본적으로 다음 스프린트를 위한 백로그에 카드를 만들어 집어넣고 아니면 이번 스프린트에 진행하는 태스크와 비슷한 것이 있다면 거기에 같이 끼워넣는다. 첫 번째의 이유는 바로 끝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혹은 큰그림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생긴 불안감 그리고 그로인해 내가 스케쥴을 컨트롤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으로 인해 발생한 막심한 스트레스이다. 

보안 수준을 높이다보면 개발 편의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되면 이제 개발팀과도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 그런데 한 번씩 개발팀이 간단한 미팅일 경우 그 자리에 없을 때가 있는데 이럴 땐 반드시 논의 내용에 대한 싱크가 필요하고 같이 이야기를 나눠보며 어떤지에 대한 의견을 듣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단락은 글의 주제와 상관 있지 않지만 스스로 환기 시키고 기록하는 차원에서 남긴다.

두 번째 이유는 바로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며 바쁘기만 하고 한 것은 없다는 생각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으면 리소스를 아끼며 좀 더 문제를 빨리 해결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들이 합쳐져 커다란 자괴감, 자책감이 온 몸에 뻗쳤다. 그리고 이것은 무기력함으로 이어졌다. 문제 정의에 대한 고민을 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그러다보니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태스크를 진행하면서 혹은 팀원에게 문제에 대해 설명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불안감이 든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스트레스다. 지금까지 백엔드 개발 혹은 데브옵스 엔지니어로 일을 하면서 어떤 문제가 주어지면 그것에 대한 최적의 해결책을 찾아왔고 그것이 곧 기능 추가, 버그 픽스가 되었다.

그런데 이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의 범위가 조금 더 넓어졌다. 솔루션의 영역이 넓어지면서 필요한 역량도 추가되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나보다 잘하는 영역의 사람들을 찾아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IC일 때는 특정 문제의 큰 덩어리를 다른 사람이 해결할 수 있도록 건네거나 요청한다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스스로가 아직 문제 해결 능력이 부족하다는 신호처럼 받아들였다. 그래서 이러한 방식에 거부감이 심했다. 그러나 이제는 이 느낌에서 벗어나서 팀 전체가 더 많고 중요한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여러 사람들의 능력을 사용해야 한다.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회사 내부에 있을 수도 있고 회사 바깥에 있을 수도 있다. 최근에 있었던 일로 HashiCorp의 Vault를 본격적으로 도입하면서 우리가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혹은 더 좋은 방법이 있는 것인지 HashiCorp 솔루션 엔지니어분과 미팅을 가져 빠른 시간에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좋은 해결 방법을 얻은 적이 있다. 이번 미팅은 CTO가 Vault 도입을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잡아주었는데 이제 이러한 능력을 스스로도 갖춰야할 것 같다. 이 밖에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구했을 때 더욱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 사례들이 머리 속으로 스쳐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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